DiGiCo Quantum388 vs Midas Heritage-D

운영진
2020-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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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플래그십의 세대 교체!

한동안 스펙이 고정되었던 이 시장에 이제 지각 변동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프리미엄 라이브 콘솔 제작사인 DiGiCo와 Midas가 비슷한 시기에 기존의 틀을 깨는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죠.

그 주인공은 DiGiCo Quantum 338 과 Midas Heritage-D 입니다. 두 제품은 각각 128 입력 채널과 64 Aux/서브그룹(Quantum 338), 144입력채널과 120 플렉시블 출력(Heritage-D)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 입출력단의 갯수만 놓고 보면 Heritage-D 쪽이 다소 앞서지만 단순히 크기, 갯수만으로는 콘솔의 등급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또한 DiGiCo가 갖고 있는 시장의 상징성, 그리고 서로간의 가격 정책의 차이와 시장의 인식 등의 현실적인 문제로 이 둘은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입니다.


DiGiCo Quantum 라인업의 진정한 출발, 338

먼저 DiGiCo Quantum 338부터 보자면, 128 입력 채널, 64 Aux/서브그룹과 더불어 마스터 버스는 LR, LCR, LCRS, 5,1을 지원하며 매트릭스는 24x24에 이릅니다.

기존의 DiGiCo 제품과 근본적인 차이는 역시 서페이스 전면을 가득 채우는 디스플레입니다. 상위급 제품보다 오히려 풍부한 디스플레이 위주의 인터페이스(17인치 x 3)는 조작성과 직관성, 레벨 모니터링 면에서 확연한 발전이 되었을 것으로 짐작하게 합니다. 사실 아랫급 라인인 S 시리즈도 연상케 하는 듯...

페이더 뱅크는 12 x 3의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여기에 마스터 페이더 2개가 추가됩니다. 보통 화면 위주의 인터페이스가 확장되면 물리적 노브나 페이더가 줄어들게 마련이지만 Quantum 338은 그렇지 않습니다.

화면상으로 보이는 스크린샷이나 인터페이스를 보면 기존의 SD 시리즈와 워크플로우 호환성을 유지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기존의 SD 시리즈에서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업무 연속성을 제공하겠죠.

Quantum 338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DiGiCo가 구축해놓은 방대한 생태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SD 랙이나 D 랙 등에 손쉽게 연결이 가능하며 2개의 DMI 슬롯을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무려 14종의 다양한 옵션카드로 현존하는 거의 모든 입출력 방식에 대응합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모니터링과 프로세싱에 있어서 외부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협력 생태계도 구축되어 있다는 것인데요, Immersive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던 Klang을 DiGiCo가 인수하면서 아예 콘솔의 워크플로우와 통합이 되어버렸고 그 외에도 Waves의 SoundGrid 시스템, L-Acoustics의 L-ISA 워크플로우와의 통합 등 실로 다양한 옵션들이 가능한 유연성이 돋보입니다.


예상을 깨는 Midas의 변신, Heritage-D

처음 Heritage-D의 개발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관계자들은 기껏해야 미들 클래스나 어퍼-미들 클래스의 등장을 예상했습니다. 아직 홈페이지에 세부 이미지와 스펙, 설명 등이 전혀 공개되지 않아서 정확한 것은 말할 수 없지만 결국 등장한 것은 기존의 플래그십을 어떤 면에서는 뛰어넘기까지 하는, 그러면서도 가격은 어퍼-미들 클래스에 준하는 제품이 곧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에 업계가 술렁이기까지 했는데요.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으로는 완전히 새로운 Dreamflow UI라는 워크플로우가 도입될 것이며, 입력채널은 144개, 출력 채널은 유저 마음대로 루팅 가능한 플렉시블한 120채널의 믹싱 용량을 갖출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점은 MusicTribe가 자랑하는 저-지터, 초고속, 고음질 전송 포맷인 HyperMAC을 유지하면서도 Klark Teknik의 DN9650이나 DN9652의 것과 같은 슬롯 구조를 도입한다는 소식입니다. 이로써 드디어 Midas는 별도의 외부 장비 없이 현존하는 다양한 네트워크 포맷과 호환성을 갖게 되었네요.

UI 면에서 인상적인 것은 바로 믹싱 콘솔로는 세계 최초로 도입하는 AI입니다. 인공지능이 음향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그동안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많이 거론된 주제인데, 이번에 드디어 인공지능의 영향력을 확인할 수 있게 될 전망입니다. 공개된 티저 영상을 보면 믹싱을 자동으로 다 해주는 것이 아니냐는 현장 엔지니어들의 걱정과는 달리(?) 채널명 변경, EQ나 컴프레서 셋팅, 채널별 딜레이 보정, 클리핑 보정 등 엔지니어의 손이 많이 가는 작업들을 콘솔이 알아서 처리해주는 선인것 같습니다. 만약 해당 작동이 정말 완성도 높게 이뤄진다면 엔지니어는 자신의 본연의 업무인 ‘소리를 아름답게 만드는 작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유연한 도구가 될 것 같네요.


기존 라인업은 어떻게 될 것인가?

DiGiCo Quantum 338과 포지션이 가장 겹치는 기존 제품은 SD10입니다.


Midas Heritage-D는 준플래그십인 Pro 9의 자리까지 위협합니다.


어쩔 수 없이 신제품이 등장하면 구 제품은 역사의 뒤안길로 잊혀질 수밖에 없습니다. Quantum 338의 포지션을 어떻게 분류해야 할까요? 

여러모로 포지션이 가장 겹치는 제품은 바로 SD10입니다. 입력 채널 수에 있어서는 SD10이 144채널로 다소 많지만 출력 체계 면에서는 대등하며 일부 요소에 있어서는 Quantum 338이 더욱 앞서는 면모까지 보입니다. 물로 SD10의 코어 업데이트가 이뤄지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당분간 SD10과의 포지션 간섭은 피할 수 없어 보이네요.

Heritage-D는 그레이드를 정의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사이즈와 예상되는 가격을 놓고 보면 준플래그십보다는 어퍼-미들 클래스에 가깝지만 용량이나 프로세싱, 유연성, 워크플로우 등을 놓고 보면 Midas의 기존의 준플래그십이었던 Pro 9까지도 뛰어넘기 때문입니다.

이미 Midas의 모 기업인 Music Tribe는 Behringer 브랜드를 통해 파격적인 행보를 시도했고 또 성공한 바 있습니다. 이제 파격의 대상이 Midas로 옮겨진 것일까요? 어쨌든 현재까지 공개된 것을 보면 기존의 Pro 라인업은 Pro X를 제외하고는 100% 대체된다고 보아도 되겠네요.

또한 현재 공개된 Heritage-D의 모델명 뒤에 96-24라는 숫자가 붙었기 때문에 페이더 확장+용량 확장된 Pro X의 대체 버전이 나올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겠습니다. 결론적으로 Midas는 구 모델들과 확실히 선을 그은 모양새지만 다만 HyperMAC 시스템 만큼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에 호평받은 Midas의 입출력 인터페이스들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콘솔 교체를 원하는 기존 사용자들의 부담이 크지 않을 전망입니다.


시장에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바이러스로 인한 공연계의 시장 침체가 비단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로 퍼져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두 제조사의 도전이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DiGiCo는 예고 없이 갑자기 NAMM Show 이후 홈페이지에 감짝 공개를 한 상태이며, Midas는 오랫동안 조금의 단서만 흘려둔 후 아직도 홈페이지에는 전혀 공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어쨌든 지금까지 관계자들의 반응은 매우 뜨거우며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환영하며, 침체된 시장이 반전되기를 기대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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